작가는 세상을 고유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그 경험과 감정을 내면에 담아 다시금 창작을 통해 세상 밖으로 풀어냅니다. 하얀 캔버스 앞에서 느끼는 두려움과 막막함, 그리고 그 고독한 과정을 견뎌낸 끝에 찾아오는 깊고도 특별한 희열은 작가들만이 누릴 수 있는 독자적인 성취입니다.
이번 Re,trace 전시에는 권희연, 박미연, 이상은, 이호진 작가가 참여합니다. 네 작가는 추상과 구상, 익숙함과 낯섦의 경계에서 새로운 조형성과 표현 방식을 탐구합니다. 계획된 화면 안에서 반복되는 행위는 의식과 무의식의 흐름을 넘나들며, 때로는 질서를 깨뜨리는 과감한 불협화음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안에서 의도하지 않은 우연성과 창조적 발견이 겹쳐지며, 예기치 못한 미적 결과를 탄생시킵니다.
오래된 풍경, 빛과 어둠, 과거의 기억과 감각의 흔적—맛과 향기까지—네 명의 작가는 그러한 요소들을 각자의 시선으로 재해석하고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그 과정에서 나온 작품들을 통해, 사물과 기억, 감각의 새로움을 느낄 수 있는 전시입니다. 많은 관심과 감상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