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민, 손은영
인사갤러리의 하우스 오브 아날로그 전에서는 섬세하고 촘촘한 아날로그 방식으로 유년의 기억, 그 기억을 구성하는 나의 집, 내가 살던 동네를 그리는 김경민, 손은영 두 작가를 소개합니다. 내 기억 속의 집과 동네는 사적이고 내밀한 공간이면서 과거와 현재, 우리의 삶을 단단히 연결해주는 매개체입니다. 스쳐 지나듯 얼핏 떠오른 미세한 감각이 세심하고 꼼꼼한 기억의 복원으로 연결되는 그 지점이 바로 집과 동네, 그 골목이기 때문입니다. 이 기억의 복원은 우리의 근원적이고 일상적이며 평온했던 시간을 찾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똑같은 지하철, 늘 보는 사람들, 반복되는 업무들, 쳇바퀴처럼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매일 속에서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나는 아직 무사하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그것들이 바로 마침내 내가 도착한 동네, 집이기 때문입니다. 무더운 여름, 창문을 활딱 열어놓고 여름밤을 지내던 그 때, 아니면 그때 와 같은 세상의 또 다른 어떤 그 곳, ‘하우스 오브 아날로그’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